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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신인발굴]_소설_류지민_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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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문>
성명: 류지민
성별: 남
연령: 28세
주소: 경북구미시상모동 화성파크프레지던트 201동1207호
연락처: 010-4464-5463
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는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날까? 죽을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나이가 60은 되야 하지않을까.
내 나이 32 불치병에 걸린 나는 이제 앞으로 한달의 시간밖에 남지않았다.
“저는 딱히 가족도 없고 그냥 평소처럼 지내면 안되나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여행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여행이라 해도 사람들이 없는 곳만을 돌아다니며 같이 여행하는 사람은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됩니다. 사실상 여행보다는 이동하는 감옥이라 보면 되겠군요.”
‘똑똑’ 문을 두드리고 잠시 후 안에서 부스럭하는 소리와 함께 가는 목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전 방금 전부터 이곳에서 살게 된 하정수 라고 합니다. 이호상 씨가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시네요.”
“이런 내가 말을 잘못한 것 같군 미안하네 자네가 마음의 정리를 끝낸 줄 알았네.”
“아...안녕? 아침 먹었어?”먹고있는 사람에게 무슨 소리일까..자책을 하던 내게 떨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네… “ 아 어색하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 시리얼을 꺼내고 그릇에 담으며 얘기를 했다.
“나는 하정수 이름이 뭐야? 아 미안합니다. 어제 아저씨에게 나보다 어리다는 소리를 들어서 무심코 반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괜찮아요 저는 이연설 이에요” 그 말을 하고 그녀는 음식을 치우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저도 궁금하네요 저 죄송합니다만 보고 와 주시면 안될까요?”
거실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아저씨도 내려와 있는 걸 보고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아 이리로 오세요 소개시켜 드릴게요 이쪽은 어제 얘기했던 이곳에 지내는 나머지 두분”
“아 안녕하세요. 하정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아 이거 죄송합니다. 주위 사람들이랑 한잔 하다가 2차로 데려왔네요 불편하시면은 다른 곳으로 가지요”
“에 그러지 말고 같이 마셔요 새로 오셨으니 얘기도 나누고 같이 한잔 해요?”
그녀의 방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한 나는 왠지는 모르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금방 문이 열리며 머리만 빼꼼 내논 그녀가 묻는다
“별일은 아니고 그냥 그 여기 지내시는 분들 두 분이 근처 사람들이랑 술 마시면서 놀던 소리에요. “
그렇게 방문을 닫으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닫히려는 문을 잡았다.
“저기.. 괜찮으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순간 현실로 돌아와 입을 열었다.
“네 괜찮습니다. 제가 실수를 많이 하거든요.” 웃으면서 말을 하는 나를 보고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굳은 표정이 조금은 풀렸다.
“저 그래도 치료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말하며 책자를 찾아보더니
“여기 저택에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 위로 올라가면 하늘색 건물이 나오는데 그곳이 병원 같아요.”
“아 그렇군요. 저기 그 책자는 저는 못 받았는데 어디서 받아야 하나요?”
“ 방에서 나와서 다행이다 생각하는 찰나에 키스나 하려하고 밖에서 나오기만 기다렸던 사람은 생각도 안하나요”
“이번에는 그렇게 심하게 다치진 않았네요. 그런데 학습능력이 없나요 왜 또 똑 같은 짓을 하죠?”
“만약 전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는 이 한달처럼 살고 싶네요. 당신과 함께”
“그렇네요. 전생이 있다면 아니 저희가 죽지않는 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살아서 이 곳에서 벗어나서 말이죠”
“그럼 눈을 뜨면 천국일까요 혹시 거기서 라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 정신을 차린 거 같네요. 하정수씨 정신이 드십니까?”
눈앞에는 요양원으로 나를 데려갔던 그 여자가 나를 보고있고 그 옆에는 의사가 있었다.
“ 아무래도 아직 안정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일단 돌아가죠. 정수씨 쉬세요 그럼 이따 다시 오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병실을 나갔고 그들은 나가면서 옆에 있는 기계들을 가져가고 병실에는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었다.
‘무슨 일일까 나는 죽은 것이 아닌가 여긴 어디고 그럼 그녀는 어떻게 됬을까?’
“네 그녀도 나와 같은 날 들어 왔다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디 있나요?”
의사는 나를 보더니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보통은 삶의 목적 성격의 변화 정신적 장애에 치료에 대하여 사용되지만 또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나는 멍하니 의사를 바라보다 일어나 나의 병실로 돌아갔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녀가 없는 삶 이라니 차라리 그대로 죽었으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 텐데 왜 나만 살아 있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않았다.
답답한 마음을 정리 하기도 전에 나는 퇴원을 하였고 병원을 나서려는 찰나 병원에 붙어있는 장례식장의 이름이 눈에 보였다.
나오는 것은 한숨 밖에 없다.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방에서 나와 거리를 걸었다.
주변에는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가족끼리 먹고 얘기하며 즐겁게 보내는 얼굴들이 보인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보다 근처 산으로 향했다.
근처 산의 산책로를 걷는 나는 아직 피곤한 몸을 벤치에 쉬게 하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까만 하늘에 별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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