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벌금자리/김보숙 시/이보선 곡/이종성 노래

언니는 볕 좋은 논둑에 앉아 벌금자리 뜯고 있지요/언니가 비우고 간 아버지의 재떨이는 마냥 말갛지요/고추잠자리 날갯짓하는 저 허공도 손에 잡힐 것만 같아/일 없는 평상에 누워 휘파람 같은 언니를 그리고 있네//바싹 마른 언니의 빨래 걷어 머리 밑에 베었지요/수평선처럼 멀어지는 빨래줄에 고추잠자리 왔다갔다 하지요/소쿠리에 쌓인 벌금자리는 착한 언니의 또 다른 이름/연두빛 논두렁길 내려오는 언니 따라 한소끔 웃음 들려오네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