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부
제6회 청소년온라인백일장 예심통과 작품입니다-이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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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울 할미는
봄이 되면
장에서 뿌리 대파를 사오신다.
집 뒤 텃밭 귀퉁이에서
대파가 소리없이 자란다.
요란한 진달래 개나리가
자취를 감출 즈음
파꽃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한 낮의 불꽃놀이다.
파모가 울 할미 마냥
하얗게 빛을 낸다.
이건 니 청춘(靑春)이고
이건 내 노춘(老春)이다.
사랑엔 내리사랑도
꽃 피운 파처럼
치사랑도 있다.
파꽃이 피어나면
밑에서 위로
위에서 밑으로
할미와 손녀 둘만이 아는
큰 사랑과 효가
교환된다.
효도시
시대가 낳은 효도
그네를 뛰고 축구를 하고 땀방울이 이마를 적실 때
이름 부르는 큰 고함에 어머니를 따라 가는 것이
효도인 줄 알았다.
숫자와 기호에 대입할 공식을 몰라도
문제를 풀지 못해도
수학문제집을 들고 오랜 시간을 버티면
효자 소릴 들었다.
다리 한짝 절어도 밥 한 끼 걱정하지 않게 하는
이마벗겨진 사내를 따라 무작정 결혼하는 것이
효도인 줄 알았다.
사랑이 뭔 줄 모르고 낳은 새끼들이
할머니의 짐보따리에만 매달리는 모습에
손녀를 잘 봤다고 결혼잘했다고
어머니에게서 효녀 소릴 들었다.
그런 시절이 지난 이제는
때려도 맞 주먹하지 않고 맞아도 맞 받아치지 않아
불같은 성미 죽일 줄 알고 매운 기질을 누를 줄 아는 이가
부모에게 효자가 된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컴퓨터 게임, 블로그, 홈페이지에
남의 음악, 글, 그림을 도용하며
합의금 요구하는 권리자에게
돈 안 물게 하는 아이가
효녀 소릴 듣는다.
한민족 통일문예
하나의 물방울이 통일의 물기둥이 되어
쉼호흡이 쉽지 않은 중환자에게는
독실 병실도 성에 차지 않는다.
장장이라도 붕괴되어 난장판이 될 판이다.
스펀지에 물빨려들 듯한 흡수통일
외부와 남의 힘에 의지 않는 평화통일
이제까지 딴 살림 살다 합치자면 누구 좋으라고
식성, 기호, 습관, 생각이 달라 난 못한다고 한다.
딴 세상으로 살아온 지도 고희 일흔을 바라본다.
조건반사로 길들여진 개를 홍수로 잃어 버렸다.
다시 찾은 개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를 잊었다.
사상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생각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열과 온도가 있어 녹이고 굳게 할 수 있는 파라핀처럼
re-birth를, 융합을 이뤄내는
통일의 글루건을 만들어야 한다.
마음보다 몸만 바삐 움직이다 넘어진다.
우보의 우직함으로 민족의 걸음을 내딛자.
통일의 물기둥을 만들기 위해
너와 내가 하나의 물방울로 모이고 모여
당당히 대륙호령하던 옛 고구려 기상으로
또다른 한류를 세계로 전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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