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부
제5회 청소년온라인백일장 예심통과 작품입니다-나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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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비
창조하라
인간은
도끼를 만들어 산을 가르고
살해당한 나무로 물길의 발목을 잡아두었지
인간은 창조하라
썩은 풀냄새를 만들고
땅을 죽이는 비를 만들고
눈에 보이는 바람을 만들고
인간은 창조하라
일광욕을 즐기는 북극곰을 만들고
쥐를 잡아 뜯어먹는 비둘기를 만들고
인간은 계속해서 창조하라
그리하여
다시 싱그러운 풀냄새를 만들어내고
어디든 쏘다니는 가벼운 바람을 만들어내고
천년의 산을 짓고
길을 잃은 강에게
스스로 길을 내는 방법을
모두 가르칠 때까지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은
이제 멈추지 말고 창조하라.
가로등
낮 내내 가로등은 녹슬어갑니다.
밤이 되면 가로등은 생명을 잡아먹는 두 번째 태양이 되어야 합니다.
만지면 오래된 핏물이 배어나오는 그것에 닿으면
타 죽어버리는 모양입니다.
경비아저씨가 어제의 찌꺼기들을 쓸며
아침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면
두 번째 태양은 어둠에 가려져있던 잿더미를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아버립니다.
울어서 녹스는 가로등은
눈물이 굳어져서 핏물이 되는 것을 모릅니다.
착한 어린이
제일 힘센 원장선생님
선생님처럼 되기 위해 1더하기 1은 2
이발소 가위 아줌마
아줌마는 실패했대요.
엄마는 두부 사러 가고 없지만
간식시간이 되었으니 우유를 먹어야 해요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
양쪽으로 펼치세요
첫 번째로 ①누르세요
두 번째로 ②누르세요
더 세게 눌러야하나 봐요.
다시 우유가 시키는 대로 눌러봐요.
첫 번째로 ①누르세요
두 번째로 ②누르세요
두 손가락 빨간
간식시간이 다 끝나 가는데
왜 우유는 입을 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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