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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사람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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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장종권
Profile

백인덕

서울 출생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단단함에 대하여' 외
김구용시문학상 수상.
계간 리토피아 주간,

자유와 젊음과 비전의 리토피아

고요한 산골의 한 간이역에서 연기를 퐁퐁퐁 내뿜으며 석탄열차는 다시 출발한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황홀한 꿈에 부푼 승객들은 간이역을 거칠 때마다 하나둘 늘어 어느새 열차 안을 복새통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들의 목적지는 미지의 세계이다. 햇빛은 따사롭고, 바람은 부드럽다. 창밖의 풍경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빛깔을 드러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열차는 충분히 그들이 우너하는 세계로 안내할 수도 있다. 그들이 원하는 미지의 세계가 어떤세계이든, 그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이 어디이든, 그들에게는 신비의 땅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돌연 열차는 제 마음대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창밖의 풍경도 보이지 않고 넉넉했던 여유도 사라진다. 한껏 제 기분에 도취되어 의욕이 앞선 열차는 승객들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열차는 당장에는 승객들의 안내자이며 주인이며 권력자이다. 자신만이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안내할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해 한다. 아무도 자신을 떠나서는 이 여행이 불가능한 것이라 믿는다. 뒤늦게야 사실을 알고 불안하고 초조해진 승객들은 웅성거린다. 안내방송은 기가 막힌 언변으로 그들을 진정시키려 애를 쓴다. 그러나 한 번 불안해진 승객들은 어떤 말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아예 그 정교하고 아름다운 말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그들이 애당초 원했던 것이 미지의 세계만이 아니라 여행 자체였음을 깨닫는다.
불만에 가득찬 승객들은 차라리 열차에서 내리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다시 간이역을 지날 때마다 승객들은 하나둘 열차를 떠나고, 마침내 텅 빈 열차는 저혼자 기가 막힌 자신의 세계로 달리고 있다. 아무도 열차의 사라지는 꼬리를 지켜보지 않는다. 아무도 열차의 목적지에 대해 신비스러워하지도 않는다. 아무도 그 열차에서 내려버린 일에 대해 후회하지도 않는다. 대망의 새천년, 세기의 출발은 이런 식으로 시작된 것이다.
문학의 위대함은 독자를 무시 내지 방치하면서 개인의 정신적 세계만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땅의 독자들과 더불어 관심과 꿈을 같이 하면서, 그들과 함께 삶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의 위대함을 깨달아 가는 대동적 자세에 있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종합문예지 리토피아를 창간한다. 그 끝이 어디이든 리토피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정직한 자라고 하여 반드시 승리하지만은 않는다라는 말에도 결코 두려움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리토피아는 이땅의 모든 삶을 끌어안고 고뇌하고 모색하는 문예지, 자생적 담론으로 생명질서의 회복을 추구하는 문예지, 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출로를 모색하며 대중에게 새싹을 나누어주는 문예지, 우주적이며 개방적인 21세기의 신인간주의를 추구하는 문예지로 이땅에 당당하게 서고자 한다. 자유와 젊음과 비전의 리토피아의 생명이 될 것이다.
2022년 2월 주간 백인덕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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