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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시동인지 '점멸과 침묵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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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1-08-09 11:5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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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토피아포에지·115

점멸과 침묵 사이

인쇄 2021. 5. 25 발행 2021. 5. 30

지은이 김유석 외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2162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144-3 03810

9,000

 

1.저자

2010년 결성된 지평선시동인은 저 너른 지평선 끝에 혼돈이 가져올 혼곤한 자유를 짓고자 한다.

 

 

2. 자서

6집을 묶으면서

 

사라질 수도 있지만

끝내 포기할 수 없어

우리는

소금사막 지평선을

온기로 꿰맨다

 

지평선시동인 일동

 

 

3.

목차

차례

김유석

두 겹의 자폐 12

전생에 새였던 새를 위하여 14

이명耳鳴 16

기별·118

 

 

김인숙

붉은 방 22

밥을 위한 기절 24

간격 26

우수 28

 

 

지연

꼭짓점의 기억 32

블랭킷 33

아침 춤과 저녁 춤은 약이 되니라 35

우로보로스 37

사라진 편지처럼 39

 

 

배귀선

버튼을 눌러주세요 44

말뼈 45

스페이드 46

도솔천 식당 48

49

 

 

안성덕

파장 52

비 갠 아치 53

스민다는 것 54

55

꽃놀이패 56

 

 

이강길

삼단평행봉에서 62

연탄 한 장 63

학교 가기 싫은 날 64

모래내 시장에서 65

외로움이 외로움을 밀치다 66

 

이세영

구절초 언덕 70

바스락 여관 71

파경 72

갯메꽃 73

흔적 75

 

 

이승훈

시장 노파의 하루 80

사랑 81

화암사 우화루 82

노독 83

몽돌해변의 저녁 84

 

 

이영종

횡단 열차 타고 평양을 거쳐 리옹에서 내리기로 해요 88

내 님의 부레 89

라디오가 불러야 맛난 애창곡 90

보이지 않는 끈 91

함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싶은 듯 92

 

 

임백령

오리 수저받침 96

자작나무를 꿈꾸며 97

그 마을이 있었다네 99

벚꽃백령도·2 102

달을 보며 103

 

 

도혜숙

에너지보존의 법칙 106

태풍자장가 108

비의 사랑 109

시간의 장벽을 넘어 111

휴게소 연가 112

 

 

장종권

똥개·6 116

호토전·30 117

호토전·31 118

폐묵廢墨1 119

 

 

4. 작품

김유석

두 겹의 자폐·2

 

 

백열등을 월식月蝕처럼 두른 밤, 부나비 한 마리 방에 들었다.

시소 같고,

자석처럼 서로 끌기도 하는 명암을

모눈으로 가른 방충망 사이

생의 어느 블랙홀을 건너와서 함부로 불빛을 들이받는다.

저런 식의 잠입,

저런 식의 자학은 너무 폭력적이다.

진부하고 무모한 야행의 오랜 습속이

파닥거리는 몸통을 감광感光의 그림자로 덜어낸다.

한밤을 켜고 견디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것들로부터의 삼투압, 이런 식으로

나의 날개는 돋지만

어느 쪽에서 파닥거려야 할지 알 수 없다.

한 번 쏘이면 결코 지워지지 않는 빛 때문에

불을 꺼도 어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날개를 편 채 아침 창가에 떨어져 눕는 부나비가

밤새 검은 알을 내 몸 어딘가 슬어 놓았다.

 

 

 

 

 

전생에 새였던 새를 위하여

 

 

허공을 젓다 지친 날개를 접는 새에게

지상은 그렇게 내리는 곳이 아니야

날개를 편 채 죽은 새를 가슴에서 꺼내 날려 보낸다.

깃털의 가벼움으로 비상을 꿈꾸었으니

유장한 활공滑空에 바쳐도 좋을 생,

죽을 때서야 단 한 번 지상에 내리는 족속이 있다지만

조감鳥瞰이 아뜩하여

복사꽃 그늘에 젖는 울음도 있어

스스로 중력에 끌린 공중에는 파닥거린 자국이 난다.

오만과 허영의 양력揚力을 벗으려면

발톱을 몸에 박고 울음을 삼켜야 한다.

무리를 짓지 않으며

수직으로 내리꽂혀 들쥐를 낚아채는 황조롱이처럼

배고픔의 순간이 극적이어야 하는

새의 무덤은 공중과 바닥 사이에 있다. 그리하여

고독한 허업虛業, 망명하듯 창천을 떠돌며

깃털 구름의 붉고 장엄한 소멸을 꿈꾸어야 하는

새의 숙명은 날다가 죽는 것, 죽어서 다시 새로 태어나는 일

 

 

 

 

 

이명耳鳴

 

 

생쥐 한 마리가 끈끈이 종이에 붙었다. 살아있는 동작 그대로 멎은 저 생생함,

어둠을 응축하여 박은 눈

조금은 애발라 보이는 수염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은 꼬리까지

스스로 포착했을 최후의 떨림이 섬뜩하다.

발버둥 칠수록

사지四肢에 빨려드는 부스럭거림을

제 무게보다 가벼운 한 장 종이 속에 묻는 동안

몽롱한 약물이나 뼈마디 으스러뜨리는 덫보다

좀 더 인간적으로 지켜보았을

멸치대가리의 부릅뜬 눈이 섬뜩할 뿐, 필경

그것까지를 생으로 담보한 생쥐가 사라지자

다락방도 죽었다.

부스럭거림이 있던 자리에 쌓이는 적막이

죽은 입술로 귓속말을 걸어올 때

끔찍한 것은

아무런 기척 없이 내 몸을 드나드는 것들,

정말 끔찍한 것은

어둠을 압착하여 모든 틈서리를 틀어막는 적막

은밀히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이 사라진 후

생쥐를 살려내기 위해

부릅뜬 멸치대가리의 눈을 감겨주면서, 밤마다

죽은 생쥐가 놓는 소리의 덫에 치이기 시작했다.

 

 

5.평가

전라북도 거주 지평선시동인들의 작품집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 시집이다.

호남평야 지평선의 자연과 함께하는 시인들의 서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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