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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식 시집 "시학교수"(리토피아포에지113)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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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1-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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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13
시학교수
인쇄 2021. 5. 20 발행 2021. 5. 25
지은이 강우식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2162 인천 미추홀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42-9 03810
값 10,000원


1. 저자

강우식 시인은 1941년 강원도 주문진에서 출생하여 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행시초』(1974), 『사행시초·2』(2015), 『마추픽추』(2014), 『바이칼』(2019), 『백야白夜』(2020) 등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시학교수로 정년퇴임했다.


2. 자서

지은이로부터·1

변덕 심한 襄江之風에서 자란
나는 시로써 부도덕하고,
타락한 사람이고 불상놈이다.
자아비판도 없이 살아온
사회주의의 적인
게을러빠진 무위도식자다.
나는 주문진 항구이고
동해바다의 한쪽을 떼어다가
대한민국 시단에 온통 비린내를 풍긴
멸치고 꽁치고, 개복치다.
천것이고 시의 옹고집쟁이고
초경하는 여자 같은 남자다.
             
2021년 5월 아카시아꽃핀 날에
老平散人 강우식

지은이로부터·2

누가 나에게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시도 끄적이다가, 시도 모르면서
시학교수질도 했다고 답하겠다.
신라의 영원성을 팔던 미당도
지조론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지훈도
경상도 가랑잎으로 흔들렸던 목월도
약력 끝줄에 아무도 안 달았던
이름 시학교수. 지나가는 개도 안 물어갈
허명뿐인 시학교수였다고 실토하겠다.
시를 좀 아는 시인들은 詩場엘 가고
시를 모르는 무식한 강우식만 남아서
내 끄트머리 시집에 시학교수라는 이름을 단다.
             
2021년 고향 봄 바다가 그리운 5월에
강果山 우식 閒翁


3. 목차

차례

지은이로부터·1 05
지은이로부터·2 07


1부 굴뚝연기

굴뚝연기 15
궁남지 연꽃 17
기사문리 19
꽃 21
꽃 문신을 한 여자 22
대한大寒 무렵 23
도요새에 대한 추억 25
먼지 27
모시옷 연가 29
묵필법―오수환 화백께 31
물에 대한 한 남자의 고백 34
바다바위 36
봄 통일 38
봄 화두 39
봄이 왔다 40
북녘 가을을 보며 42
비의 면역 44
사람의 향기 46
산 48
산수유 49
새싹 사랑 51
새―장길환 화백께 53
새벽 공기 55
새집에 대하여 56
색 58
서설瑞雪 60
세모歲暮에 61
슬픈 그리움 63
실파무침 64
심심파적 65
어떤 임종 66
여자 때문에 67
영동시인들 68
입에 담지 못했던 시 70
적폐청산 74
정이월 그리고 삼월 75
주문진 항구에서 77
증발하는 죽음 81
초록나무 83
파도 85
폭설 86

2부 어머니의 약손

개미 89
결혼사진 90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92
고요의 무게 95
고향 97
고향바다 99
구면舊面 운주사 와불 101
그리움 103
내일 모래면 여든 105
들국화 106
문밖 한 발짝만 나서면 107
생일 109
송기松肌 110
시 112
신新정읍사 114
씨 간장 115
씻어내는 것에 대하여 117
아내는 아직도 저승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119
야심한 사랑 121
어찌합니까? 123
온양온천 124
첫눈 126
치매 128
칠십하고도 백일 129
태풍 링링 131
태풍 종다리, 야기 133
풍경 135
흔들다리136
어머니의 약손 137
여적―구원救援으로서의 시 139


4. 평가

그간 한 10여 년 동안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특히 작년 연말 무렵에는 만에 하나 코로나에 걸려 시집 『백야』도 못보고 명을 달리하면 어떡하나 라는 불안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면서도 하나님도 그렇게 나를 야박하게 다른 곳으로 데려가지는 않겠지 하는… 시집을 내는 일과가 있으니까 생명줄을 연장시켜 줄 것이란 가당찮은 믿음을 갖고 살기도 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한 2년 동안에는 시집을 내고 내 문학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까 그때까지는 불행한 사태가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버티고 있다.
앞에 밝힌 내 시집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서 짐작하겠지만, 나는 내용뿐만 아니라 시적 형식에도 천착해 왔다. 이것은 내 시가 좋다 나쁘다 평가 이전에 내 시적 태도요 고집이다. 다른 사람이 걷는 길을 되도록 안 가고 밟지 않으려는,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가려는 불통고집이다. 시에서만은 만년설처럼 용광로처럼 살아왔으나 한 10년 동안 낸 기존의 내 시집을 보면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다는 사실이다. 부드러워진 것은 그만큼 긴장감이 풀리고 해이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이를 먹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나는 나의 이런 것들을 쉽게 용납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즈음은 절필絶筆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시점을 2년 후로 잡고 있다. 두 권의 시집만 내고 절필하고 싶다, 일생 써온 시니 절필하고서도 시가 써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쓰면 써지는 대로 발표치 않고 그냥 그대로 둘 것이다.
그 작품들은 유고遺稿라는 이름으로 어느 시점에 모두는 아니더라도 더러 발표가 되리라고 믿는다. 괜찮은 작품이면 그 나름대로 타작이면 그것대로 후인後人이 평가하면 되리라고 본다-그 2년을 위해서 이제부터 나는 좀 더 자유롭게 놀고 쓸 것이다.
/여적 중에서


5. 작품

굴뚝 연기



눈이 온 저물녘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는
어느 집에서 옥동자 낳았다고
하늘에 알리는 것 같아
너무나 경사스럽다.
가정집에서 하늘에 알리는 일로
연기밖에 뭐가 있겠는가.
로마 바티칸 성당에서도
새 교황을 세웠을 때
하늘에 알리는 신호로
연기를 피워 올리지 않았는가.
아니 그런 성스러움이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저녁 한 끼를
오붓이 즐기기 위해
된장찌개라도 끓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피워 올리는
연기는 어떤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눈 내리는 저녁이면
어떤 연기든 다 받아줄 것 같다.
지금 같은 어스름으로 물들어가며 기우는
북녘 땅 어느 산간에서 피워 올리는
한 끼조차 어려운 맥 풀린 굴뚝 연기조차
긍휼히 여기시며 받을 것 같다.




궁남지 연꽃



궁남지
호수는

부처님
불佛가마.

시궁창
밑바닥

아귀저승
불火가마.

쓰레기
누더기

일체중생
해탈구제

환골탈태
불佛가마.

연잎자리
초록방석.

부처님
염화미소

 
꽃 피운다.



기사문리


머리를 북쪽에 둔 국경은 더 춥고 슬프다.
바라보이는 바다는 철조망도 초병도 없이
일망무제 푸르고 넓고 넓은데
북위 38도 몇 분의 보이지 않는 선은
바다 밑바닥 심연까지 그어져 있고
남몰래 숨어사는 사람처럼 들어와 살던
행복했던 작은 포구.
바다 갈매기만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짐꾼처럼 드나들던 곳.
그리운 사람이, 그리워 할 사람이
애시 당초 없는 듯이 세월을 묻고 사는 곳.
별을 보아도 북쪽에 뜬 별만 보던 하늘.
가까운 사람이 잠시 안 보여도
그리운 사람이 되는 국경의 나날이었다.
물에다 밥 말아먹는 이데올로기도 아닌데
그 국경이 허물어지고 흔적조차 없는 데도
넘지 못할 사랑을 갖고 살았던 사람에게는
넘지 못할 사랑을 넘은 것처럼
마음대로 넘어 다닐 수 있는
지금이 슬프다. 국경을 지키듯
넘지 못할 사랑을 지켰던 하늘이 슬프다
* 기사문리:동해안 38선 인근의 작은 포구.





꽃피는 거 비록 한때지만 눈보라 비바람 쳐도
꽃도 그 시절이 있어 사람처럼 추억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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