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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심 시집 '바다에 쓴 상형문자'(리토피아포에지117)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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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1-08-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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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17

바다에 쓴 상형문자

 

인쇄 2021 8. 20 발행 2021 8. 25

지은이 이형심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255번길 13, 903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146-7 03810

10,000

 

 

1. 저자

이형심 시인은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2012문학세계로 등단하였으며,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다. 여수문인협회 회원이며 여수화요문학회와 물꽃시낭송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자서

시인의 말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순간 나는 시를 선택했고,

그로부터 하루하루 연애하듯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상에 새겨진 기억은

머릿결에 굴러 떨어지는 비듬 같은 것일지라도,

지나가는 시간을 불러 세울 일이다.

 

오아시스처럼 갈증을 풀어주고

뼈마디 저려오고 오장육부가 시원해지는 시,

 

내 은하계의 행성에 오색의 운석들이 떨어지길 꿈꾸며,

겉은 부드럽고 매끄러워 보여도

속은 갖가지 양념으로 가득 찬,

속살 깊은 너를 만날 날을 노래한다.

 

첫 시집을 꾸리며

마음에 감사의 기념비를 세운다.

 

2021년 여름

이형심

 

 

3. 목차

차례

1

노둣길 가다 15

꽃섬의 가을 16

백양사에서 18

여자도汝自島 19

홍도, 물들다 20

바다에 쓴 상형문자 22

용호정에서 23

사도沙島 24

가사리의 봄 26

동화 속 마을 27

쉼이 있는 장도 28

섬사람의 섬 30

노인의 바다 32

와온에 안기다 33

물들어 가는 여정 34

구례 산동 산수유 36

겨울 강가에서 37

낙타가 우는 법 38

런너스 하이 40

청산도 42

 

2

흔들리고 싶은 아침 45

표절하다 46

가을이 살고 있는 집 48

길 너머의 길 50

여자를 펼치다 52

할머니의 겨울 풍경 54

제 멋대로 친구 56

내 몸 속으로의 여행 58

발효의 시간 59

직립의 길 60

뿌리의 길 62

새벽을 깨우는 소리 63

그녀를 엿보다 64

접두사 65

새벽을 거닐다 66

농익은 가을 68

구멍 난 기억 70

백야 등대길 72

밤 벚꽃팅 73

낯선 풍경 74

 

3

가을 알람 소리 77

해찰하다 78

천생연분, 은행나무 80

우물가의 여인들 82

보랏빛 기억 84

안테나 주파수를 맞추다 86

꽃씨 우체국 87

다시, 그리움 88

그 해 여름 90

아버지의 여름 92

문득, 가을 아침 93

11월을 편집하다 94

나지막이 속 찬 노래 할 수 있다면 96

나에게로 보내는 편지 98

바다의 그늘 100

프리허그 101

엔젤트럼펫 102

마음의 물꼬 104

백량금의 눈빛 106

달빛 연가 107

손녀, 시인 108

 

4

뒤가 간지러운 오후 113

긴요한 시선 114

봄똥 115

바다를 발묵하다 116

떡잎의 발설 118

겨울 초록 120

바위와 이끼와 고사리 121

철없는 코스모스 122

허공의 진술 124

바람의 네트워크 126

위험한 외출 128

바다꽃, 피다 129

군무 130

상처 132

식탁 위의 그녀 133

나뭇잎 식사법 134

꽃 시샘의 면죄부 135

화법畵法, 구름을 희롱하다 137

빈집의 습관 138

 

해설/신병은 착한 풍경이 되다

이형심 시집 읽기 139

 

 

4. 평가

이형심 시인은 잘 들여다보는 눈이 밝고 마음이 맑은 시인이다. ‘빈집의 습관에는 무심코 떼어 놓은 생각의 무늬들이 오랫동안 향기 묻어둔 빈집의 문을 열고 닫는집이며,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서 씨를 키우고 날리는 나무의 빈집이며, ‘하늘과 구름이 두 다리 쭉 뻗고 쉬어가는 직박구리의 빈 둥지도 빈 집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햇살 아래 동그랗게 허리를 구부린 바람의 꽁무니에 줄을 서는 빈집이다. 누구 없냐고 지나는 구름이 큰 소리로 묻는 빈집이다.

같은 이미지로 쓴 가을이 살고 있는 집의 풍경 역시 풍경을 잘 들여다보고 있다. 소리꽃 활짝 핀 마당이며 삶의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은 낙엽이며, 빈 곳의 관절을 덮어주는 햇살이며,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고요며, 겨울 이불의 두께를 더해주는 잎을 본다.

 

 

5. 작품

노둣길 가다

 

 

어느 외딴길, 돌담길 걷는 상상을 하다가

겨울 빈 바닷가에 섰다

갯가에 아직 하얗게 성에가 남았는데

황망한 저 바다에 무슨 노둣길이 있을까

멍해진 머릿속을 더듬으며

바닷물의 뒷걸음질을 하나 둘 세고 있다

파도와 바람은 날카롭게 석벽에 부딪혀

송글송글 석화알갱이를 키우고

젖은 몸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을 부른다

파도소리에 섞여 갯골에 피어오르는

느릿한 소통의 길

뻘밭 가득 찬 하루해가

물골의 아가미에 들어가고 나간다

햇살의 근육이 득량만을 휘둘러 팔영산으로 뻗치고

닻을 내린 바람이 우도포구 배 위에 머물다 가면

바다는 그리워하는 생의 흔적을

노둣길 위에 쓴다

 

 

 

 

꽃섬의 가을

 

 

구수하게 낙엽 타는 냄새

나뭇잎 톡톡 건드려요

연지 찍는 햇살, 바람을 꼬드기며 손사래도 쳐요

 

가을은 계절의 집중이지요

백야 선착장에 모여든 꽃들이 난리 났어요

물감 쏟아 놓은 바다를 품에 안은 섬에는

가슴 먹먹하게 함초롬한 구절초며

바람개비처럼 꽃대 올린 쑥부쟁이 꽃들이며

노루 눈망울 같은 빨간 맹감 열매도

때 늦게 바람을 맞는 보리수꽃도

함께 어울려 난리법석이에요

길 따라 걷는 그리움도 그대로 꽃이 되었어요

 

생각해 보면 가을은 가는 것이 아니었어요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향기로 남아

떠나고, 보내는 정도 그대로 꽃이 되어 피었어요

 

막산 전망대 아래

빨갛게 꽃그림 번지고

하화도, 꽃섬에 가을이 톡톡 튀며 익어가네요

 

 

 

 

백양사에서

 

 

햇살 속에 수줍은 듯

몽실한 연두 잎들이

꽃잎 날리며 인사를 한다

 

초록이 내려앉은 맑은 물소리

아기단풍 조잘대는 소리

청아한 직박구리 소리

 

절 집에 오래된 고매 한 그루

수많은 계절을 견뎌낸 흔적들

길섶에 갈참나무의 참선,

그날, 백양사를 전세 낸 그 여인들

 

물들이고 물들면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니

나무들이 한 뼘 더 굵어졌다고

애기 단풍들이 더 붉어졌다고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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